시력교정을 알아보기 시작하시는 분은 대부분 이미 뭔가를 쓰고 계십니다. 안경을 쓰시거나, 렌즈를 끼시거나, 상황에 따라 둘을 번갈아 쓰십니다. 아무것도 안 쓰던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뭅니다.

그러니 진짜 물음은 "무슨 수술을 할까"가 아닙니다. "지금 쓰는 걸 계속 쓸 것인가"입니다. 그런데 알아보기 시작하면 이 물음이 어느새 사라집니다. 방법을 견주는 자료 어디에도 그냥 지금대로 쓰는 쪽은 적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선택지를 다시 올려놓아 보겠습니다.

유지하는 것도 결론입니다

선반 위에 놓인 안경과 표시 없는 보관 케이스

안 바꾸기로 하는 것을 어정쩡한 선택으로 여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는 것으로 하루가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면, 그건 이미 답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는 과잉진료를 지양하고, 생활환경·직업·검사결과를 모두 고려해 시력개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만 수술을 권해 드립니다. 그래서 검사를 다 하고 나서 "지금 쓰시는 대로 하시는 게 낫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정상입니다.

유지가 답이 되는 조건은 몇 가지로 정리됩니다.

지금 쓰는 것으로 하루가 돌아가는 경우입니다. 불편한 순간이 어쩌다 잠깐이고, 그때만 피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넘길 수 있다면 서두르실 이유가 없습니다.

도수가 아직 움직이는 중인 경우입니다. 최근 몇 년 기록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 지금 값에 맞춰 뭔가를 정해 놓기가 어렵습니다.

곧 생활이 바뀔 일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는 일이나 지내는 곳이 달라지면 주로 쓰는 거리도 달라지니, 바뀌고 나서 다시 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 셋을 뒤집어 보면 왜 안 바꾸는 것도 결론이 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시력교정은 눈을 더 좋게 만드는 일이라기보다, 지금 안경이 해 주던 일을 각막으로 옮기는 일에 가깝습니다. 옮겨서 나아지는 것이 있고 옮기면서 내주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쓰는 것으로 하루가 돌아간다면 굳이 옮길 이유가 그만큼 줄어듭니다. 그런데도 안 바꾸는 쪽이 어정쩡해 보이는 것은, 자료들이 옮기는 쪽 이야기만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바꿀 이유는 대개 '수단 자체'에서 생깁니다

야외에서 몸을 쓰기 전 장비를 정리하는 뒷모습

반대로 바꾸는 쪽을 생각해 볼 신호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신호가 잘 보이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안경이나 렌즈 자체가 걸리적거리느냐라는 점입니다. 잘 안 보이는 문제는 대개 도수를 다시 맞추면 해결됩니다.

렌즈를 오래 못 끼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끼고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거나, 끼면 건조하고 뻑뻑해서 오후만 되면 벗게 되는 상태입니다. 이때 먼저 확인할 것은 어떤 수술을 할지가 아니라 지금 눈 표면이 어떤지입니다. 그걸 안 보고 수단만 바꾸면 같은 불편이 모양만 바꿔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안경이 하는 일에 걸리적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동, 바깥 작업, 보안경을 써야 하는 일처럼 안경이 실제로 거치적거리는 상황이 매일 반복된다면 그것 자체가 이유가 됩니다.

도수가 높아서 안경으로도 렌즈로도 아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안경을 쓰면 사물이 작아 보이거나 가장자리가 일그러져 신경 쓰이고, 렌즈로 바꾸면 그건 나아지는데 오래 끼기가 어렵습니다. 둘 사이를 오가면서 어느 쪽도 마음에 안 드는 상태가 이어진다면 한번 알아보실 만합니다.

양쪽 눈 차이가 큰 경우도 있습니다. 좌우 도수 차이가 크면 안경으로 맞출 때 걸리는 데가 있어서, 다른 방법을 같이 이야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네 가지를 꿰뚫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그게 날마다 반복되느냐. 어쩌다 한 번 겪는 불편으로는 수단을 바꿀 근거가 되기 어렵고, 매일 같은 대목에서 걸리는 것은 사소해 보여도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도 "불편해요"보다 "이럴 때 매일 걸립니다"라고 말씀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하늘안과의원 (강남 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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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하기로 했다면 그 결정에도 관리가 붙습니다

안 바꾸기로 정했다고 해서 그냥 두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대로 쓰기로 한 쪽에도 챙길 것이 있습니다.

첫째, 지금 쓰는 안경이나 렌즈가 아직 내 눈에 맞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도수가 달라졌는데 예전 값을 그대로 쓰고 계시면 눈이 그 차이를 힘으로 메우게 되고, 그게 피로로 나타납니다.

둘째, 눈 표면 상태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특히 렌즈를 계속 끼기로 하셨다면 그렇습니다. 각막 표면과 눈물막은 하루에 몇 시간을 어떻게 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걸 안 보고 지내면 어느 날 갑자기 "이제 못 끼겠다"는 상태가 됩니다.

셋째, 언제 다시 올지 날짜를 정해 두셔야 합니다. "불편하면 오겠다"는 계획이 아닙니다. 서서히 오는 변화는 불편으로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 눈으로 같이 보고 있으면 한쪽 변화가 가려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손으로 한쪽씩 번갈아 가려 봤을 때 오른쪽과 왼쪽이 많이 다르면 그것 자체가 살펴볼 신호입니다. 다만 이건 병원에서 전할 말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줄 뿐, 왜 그런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진단장비 안내에 목적이 다른 장비를 여럿 두고 있는 것도 확인할 항목이 그만큼 여럿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쓰기로 하셨더라도 봐야 할 것이 크게 줄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안 바꾸기로 한 결정은 언제든 되돌릴 수 있습니다. 지금 그대로 쓰기로 하셔도 나중에 사정이 달라지면 그때 다시 알아보시면 되고, 그동안의 기록이 남아 있으면 그때 판단이 훨씬 빨라집니다. 그러니 그대로 쓰기로 하셨더라도 값을 남겨 두는 일은 그대로 하십시오.

어느 쪽인지 정하기 위해 확인할 네 가지

유지와 바꿈을 양쪽 접시에 올린 수평 저울 도식

첫째, 하루 중에 안경이나 렌즈가 걸리적거리는 때를 적어 보십시오. 언제, 무엇을 할 때 걸리는지가 구체적일수록 판단이 빨라집니다. 그런 때가 없다면 그것 자체가 그대로 쓰셔도 된다는 근거입니다.

둘째, 최근 몇 년 도수 기록을 모아 보십시오. 아직 움직이는 중인지 멈춰 있는지가 언제 할지를 정해 줍니다.

셋째, 렌즈를 끼신다면 하루에 몇 시간이나 끼는지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적어 보십시오. 그 시간이 점점 줄고 있다면 눈 표면을 확인해 볼 신호입니다.

넷째, 앞으로 1~2년 안에 생활이 바뀔 일이 있는지 정리해 두십시오.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전에 하는 게 나은지 후에 하는 게 나은지 같이 물어보십시오.

넷 중에 첫째가 가장 많은 것을 정합니다. 걸리적거리는 순간들을 적은 목록이 곧 바꿀 이유의 목록입니다. 그 목록이 비어 있다면, 나머지 셋은 다음에 언제 확인하러 올지를 정하는 데 쓰시면 됩니다.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시력교정 방식별 안내는 뉴스마일라식수술장비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꿀지 유지할지 고민할 때 나오는 질문

지금 불편이 크지 않은데 알아봐도 되나요?

알아보는 것과 정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지금 상태를 숫자로 남겨 두시면 나중에 판단할 때 견줄 기준이 생깁니다.

검사에서 "지금은 아니다"라고 하면 헛걸음인가요?

그 말에는 이유가 같이 붙어 옵니다. 무엇 때문에 지금은 아닌지, 언제 다시 오면 되는지를 들으시면 앞으로 몇 년 계획이 정해집니다.

렌즈를 계속 쓰면 나중에 방법이 줄어드나요?

어떻게 끼시는지와 눈 표면 상태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확인해 봅니다. 지금 하루에 얼마나 어떻게 끼시는지 그대로 말씀하시면 그 자리에서 안내해 드립니다.

나이가 들면 어차피 다시 안경을 쓰게 되지 않나요?

가까운 것이 안 보이는 것은 나중에 따로 오는 변화입니다. 그때를 지금 계획에 넣을지 말지도 상담에서 같이 정하실 수 있습니다.

안경과 렌즈를 함께 쓰는 지금이 오히려 편합니다.

그것도 훌륭한 답입니다. 다만 안경 도수와 렌즈 도수가 각각 지금 눈에 맞는지는 확인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가족이 권해서 알아보는 중입니다.

가족의 권유는 알아보게 된 계기일 뿐 정할 근거는 아닙니다. 실제로 걸리적거리는 순간이 있는지부터 적어 보십시오.

알아보다가 유지하기로 마음이 바뀌어도 되나요?

됩니다. 검사에서 나온 값은 그대로 남아 있고, 나중에 다시 알아보실 때 그 값에서 출발하시면 됩니다.

유지하기로 하면 얼마 만에 다시 확인하면 되나요?

눈 상태와 연세에 따라 다릅니다. 그 자리에서 다음에 올 날짜를 정해 받아 오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도수가 아직 변하는지 어떻게 아나요?

지난 기록을 죽 이어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잰 날짜와 숫자를 같이 남겨 두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두 눈의 값이 많이 다른데 그대로 두어도 되나요?

차이가 얼마냐보다, 지금 쓰시는 안경이나 렌즈가 그 차이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불편하신 데가 있으면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십시오.

알아보러 갈 때 지금 쓰는 안경을 가져가야 하나요?

가져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도수가 얼마인지, 그게 지금 눈에 맞는지를 그 자리에서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무엇으로 바꿀지 고르시기 전에, 지금 쓰는 것이 어디서 걸리적거리는지부터 적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