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종류를 찾아보면 이름부터 줄줄이 나옵니다. 앞에 붙은 말이 저마다 다르고, 어느 쪽이 더 낫다며 순위를 매겨 둔 표도 보입니다. 그런데 그 목록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 눈에 뭐가 맞는지는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 이름들이 대개 장비 이름이거나 상표이기 때문입니다.

라식이라고 부르는 수술 안에서 실제로 갈리는 대목은 한 군데뿐입니다. 그 한 군데가 정해지면 검사에서 무엇을 볼지도 따라서 정해집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름을 정리하는 대신 그 한 군데가 무엇인지만 보겠습니다.

갈리는 자리는 위층을 여는 동작 하나입니다

밝은 상담 테이블에서 빈 종이의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짚고 있는 모습

각막은 바깥에 상피가 있고 그 아래 실질이 있습니다. 실제로 손대는 곳은 이 중에 실질입니다. 실질의 휘어진 정도가 달라지면 빛이 꺾이는 각도도 같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어 젖히고, 드러난 실질을 레이저로 교정한 뒤 절편을 덮습니다.

이 문장을 두 동작으로 나누면 갈리는 자리가 보입니다. 실질을 다듬는 동작과, 그 실질에 닿기 위해 위층을 여는 동작입니다.

앞의 동작은 이름이 뭐가 됐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필요한 만큼 실질을 깎는 일이고, 얼마나 깎을지는 검사에서 나온 도수가 정합니다. 갈리는 것은 뒤의 동작, 그러니까 절편을 무엇으로 만드느냐입니다.

그래서 흔히 보는 이름 목록에는 종류가 다른 말들이 섞여 있습니다. 어떤 이름은 절편을 만드는 도구를 가리키고, 어떤 이름은 실질을 깎는 레이저를 가리키고, 또 어떤 이름은 그 둘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나란히 놓고 견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표로 만들면 뭔가 정리된 것 같아 보이지만, 정작 그 표 안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름이 자꾸 늘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수술이라도 병원마다 갖춘 장비 조합이 다르고, 그 조합을 부를 말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르는 이름이 생기는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습니다. 문제는 알아보는 사람 눈에는 그게 골라야 할 선택지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내 각막이 어떤지가 먼저 정해지고 이름은 나중에 따라오는 건데, 목록만 보면 순서가 거꾸로 보입니다.

도구가 달라지면 절편의 무엇이 달라지나

창빛이 드는 빈 상담실과 마주 놓인 의자 두 개

절편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얇은 날이 각막 위를 지나가며 면을 만드는 방식과, 레이저를 각막 안쪽의 정해진 깊이에 모아 면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목적은 같습니다 — 실질에 닿을 수 있게 위층을 여는 것. 달라지는 것은 그 면이 어느 깊이에 어떤 모양으로 생기는가입니다.

첫째, 정한 두께대로 만들어지는 정도가 다릅니다. 미리 정해 둔 두께에 얼마나 가깝게 만들어지느냐가 갈리고, 이 차이는 각막이 얼마나 남느냐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각막 두께는 한 번 쓰면 다시 생기지 않습니다. 이번에 쓸 몫과 나중을 위해 남겨 둘 몫이 같은 각막을 나눠 쓰는 셈입니다.

둘째, 잘라 낸 면의 모양과 가장자리가 다릅니다. 경계를 어떤 각도로 내는지, 그 선이 얼마나 고르게 이어지는지가 달라집니다. 이 경계선은 수술이 끝난 뒤에도 그대로 남기 때문에, 눈을 누르거나 비비는 것을 언제까지 조심해야 하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셋째, 어떤 각막에 잘 맞느냐가 다릅니다. 각막이 유난히 평평하거나 유난히 가파른 경우, 도구마다 다루기 편한 범위가 서로 다릅니다.

넷째, 한 번에 다뤄야 하는 면의 크기가 다릅니다. 많이 깎을수록 다듬을 면이 넓어지고, 그 면을 다 덮을 만한 절편이 필요해집니다. 도수가 높은 눈일수록 어떤 도구를 쓰느냐를 더 자주 따지게 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지금 말한 차이들은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도구마다 잘 맞는 각막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순위를 매겨 놓은 표가 답을 못 주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확인할 항목이 정해집니다

절편을 만드는 도구를 가운데 두고 검사에서 확인할 네 항목이 뻗어 나가는 도식

갈리는 대목이 절편이라면, 검사에서 볼 것도 절편을 중심으로 정해집니다. 상담에서 확인할 것은 네 가지이고, 순서대로 물으시면 뒤엣것이 앞의 답 위에 자연스럽게 얹힙니다.

첫째, 각막 두께가 얼마이고 그중 얼마를 깎는지 따로따로 확인하십시오. 둘을 다 들어야 절편에 쓰는 몫을 빼고 얼마가 남는지 나옵니다. 하나만으로는 계산 자체가 안 됩니다.

둘째, 절편을 몇 마이크로미터로 만들 계획인지 물어보십시오. 이 값이 남는 두께 계산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숫자로 들어 두시면 나중에 다른 데서 들은 설명과 견줘 볼 수 있습니다.

셋째, 각막 모양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두께가 넉넉해도 모양이 고르지 않으면 볼 것이 더 늘어납니다. 모양은 숫자 하나로 나오지 않고 각막 전체를 색깔로 칠한 지도처럼 나옵니다. 어느 쪽이 가파르고 어느 쪽이 완만한지 짚어 달라고 하시면 설명을 따라가기 훨씬 수월합니다.

이 셋은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두께가 넉넉해도 모양이 치우쳐 있으면 더 많이 남겨 둬야 하고, 모양이 고르더라도 많이 깎아야 하면 여유가 금세 줄어듭니다. 그러니 하나만 듣고 "괜찮다는구나" 하고 건너뛰지 마십시오.

넷째, 절편을 아예 만들지 않는 방법도 되는지 물어보십시오. 앞의 셋에서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면 그쪽도 같이 보게 될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 방식별 안내는 뉴스마일라식수술장비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진단장비 안내에 목적이 다른 장비를 여럿 두고 있는 것도 확인할 항목이 그만큼 여럿이기 때문입니다. 들으신 숫자는 어림해서 반올림하지 마시고 단위까지 그대로 적어 두십시오. 대충 적어 둔 숫자는 나중에 다른 데서 들은 값과 견줄 수가 없습니다.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렌즈를 뺀 지 얼마 안 된 각막에는 눌린 자국이 남아 있어서, 위의 값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늘안과의원 (강남 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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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목록을 받았다면 이렇게 되짚습니다

여기저기서 들은 이름을 적어 오셨다면 그걸 버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이름들이 각각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되돌려 놓는 일을 한 번 하셔야 합니다. 순서는 셋입니다.

먼저 이름마다 절편을 만드는 도구를 말하는 건지, 실질을 깎는 레이저를 말하는 건지 갈라 놓으십시오. 둘을 섞어 두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다음 그 방법이 내 각막에서도 되는 방법인지를 검사값에 비춰 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들에 대해서만 준비할 것과 수술 뒤 일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물으십시오.

이렇게 하시면 대개 목록이 확 줄어듭니다. 줄어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내 각막의 두께와 모양이 이미 웬만큼 정해 놓은 것이고, 그건 이름을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로 안 줄고 둘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지만 정하시면 됩니다. 각막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는 쪽인지, 조심해야 하는 기간이 짧은 쪽인지, 양쪽 눈 상태가 다른 것을 다루기 편한 쪽인지 — 이 중에 하나만 기준으로 잡으셔도 선택이 취향 문제에서 조건 문제로 돌아옵니다.

검사와 수술 모두 사전예약제로 안내되며, 진행 여부는 검사 결과와 상담을 거쳐 정해집니다. 이름을 고르는 일은 그다음에 남는 자잘한 일이 됩니다.

라식종류를 알아볼 때 나오는 질문

이름이 다르면 수술도 많이 다른가요?

다른 것은 대개 위층을 여는 동작 쪽입니다. 실질을 깎는 방법 자체는 라식이라면 다 같아서, 이름이 다르다고 전혀 다른 수술인 것은 아닙니다.

최신 이름일수록 저에게 맞는 건가요?

이름이 새로 나온 것과 내 각막에 맞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맞는지 아닌지는 두께와 모양과 깎을 양이 정하고, 그 값은 검사를 해 봐야 나옵니다.

병원마다 다루는 도구가 다른가요?

병원마다 갖춘 장비가 다를 수 있으니, 어떤 도구를 쓰는지는 예약하실 때 물어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절편 두께를 제가 알아도 판단이 되나요?

그 숫자만으로 혼자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들어 두시면 "그럼 제 각막은 얼마가 남습니까, 그 정도면 여유가 있는 편입니까"라고 되물으실 수 있습니다.

이름별 비교표를 만들어 가면 도움이 될까요?

칸에 들어가는 것들이 서로 종류가 달라 나란히 놓이지 않습니다. 그보다 위의 네 가지에서 나온 내 눈의 숫자를 적어 가시면 상담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그만큼 좁아집니다.

검사에서 라식이 어렵다고 하면 방법이 없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층을 여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고, 각막을 깎지 않는 방법도 따로 있습니다. 어느 쪽이 가능한지는 검사 결과가 정합니다.

두 눈의 조건이 다르면 방식도 달라지나요?

오른쪽과 왼쪽의 두께나 모양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무엇을 기준으로 정하는지 같이 물어보시면 설명을 따라가기 수월합니다.

검사 결과를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나요?

결과지를 받아 두시면 나중에 다시 알아볼 때 그사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견줘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수술할 병원에서는 검사를 다시 받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약할 때 미리 말해 두면 좋은 것이 있나요?

렌즈를 끼고 계신지, 전에 눈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 정도만 미리 말씀해 두셔도 검사 내용과 일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술 가능 여부와 방법은 정밀 검사와 의료진 상담으로 개인별로 결정됩니다. 이름을 고르시기 전에, 위의 네 숫자부터 손에 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