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가격을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면 대개 같은 답을 듣습니다. "검사를 받아 보셔야 정확히 안내드릴 수 있습니다." 몇 군데에서 똑같은 말이 돌아오면 슬슬 답답해집니다. 대충이라도 알아야 계획을 세울 텐데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은 값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순서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무엇이 얼마인지 항목별로 적어 드리려면 그 앞에 정해져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게 정해지기 전에 나온 숫자는 "이런 눈이라면 이 정도"라는 짐작 위에 얹힌 숫자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겠습니다.
비용을 항목별로 받으려면 먼저 세 가지가 정해져야 합니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어 젖히고, 드러난 실질을 레이저로 교정한 뒤 절편을 덮습니다. 이 한 문장 안에 이미 정해져야 할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첫째, 이 방식을 내 눈에 쓸 수 있는가. 각막의 두께와 모양, 그리고 깎아야 할 양을 같이 계산해 봐야 답이 나옵니다. 애초에 안 되는 방식이라면 그 값은 나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화로 알아보는 단계에서는 이걸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각막 모양도 같이 걸립니다. 두께가 넉넉해도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봐야 할 것이 늘고, 그러면 하게 되는 일도 달라집니다. 게다가 모양은 숫자 하나로 나오지 않고 각막 전체를 색으로 칠한 그림으로 나옵니다. 전화로 주고받을 수 있는 값이 아닙니다.
둘째, 얼마나 깎아야 하는가. 깎을 양이 정해져야 그날 무엇을 어디까지 하게 되는지가 정해집니다. 그런데 안경 맞출 때 쓰는 도수와 수술 계획에 쓰는 도수는 다를 수 있어서, 지금 쓰는 안경 도수를 그대로 갖다 쓸 수가 없습니다.
셋째, 양쪽을 다 하는가 한쪽만 하는가, 그리고 두 눈 상태가 같은가. 오른쪽과 왼쪽의 두께나 모양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그러면 계획을 눈마다 따로 세우게 됩니다.
이 셋이 안 정해진 상태에서 나온 숫자는 앞에 "이런 경우라면"이 붙어 있는데 그 말이 생략된 숫자입니다. 붙어 있어야 할 말이 안 보이니 그냥 숫자로 보이고, 그래서 견줄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긋나기 시작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이 셋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많이 깎아야 하면 덜어 낼 양이 늘고, 그만큼 각막이 덜 남습니다. 덜 남으면 쓸 수 있는 방식이 달라지고, 방식이 달라지면 하게 되는 일도 다시 달라집니다. 하나가 정해질 때마다 나머지가 같이 움직입니다. 그러니 앞을 건너뛰고 마지막 숫자만 먼저 알아낼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확정 전의 숫자를 표에 적으면 생기는 일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숫자를 받아 적어 두시는 분이 많습니다. 표가 하나 만들어지면 뭔가 진척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표의 칸마다 서로 다른 전제가 숨어 있습니다. 어떤 칸은 가장 간단한 경우를 놓고 말한 숫자이고, 어떤 칸은 이것저것 넉넉히 포함한 숫자이며, 어떤 칸은 아예 다른 방식 이야기입니다. 전제가 다른 숫자들을 한 줄에 세워 놓으면, 표는 그럴듯한데 정작 견줘지지는 않습니다.
더 곤란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그 표를 들고 검사를 받으러 가면, 내 검사 결과가 표에 숨어 있던 전제 중 어느 것과도 안 맞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표가 이미 기준이 돼 버려서, 실제 안내가 "생각보다 비싸다"로 들립니다. 기준이 틀렸는데 결과가 이상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칩니다. 전화로 물으면 대개 가장 간단한 경우의 답이 돌아옵니다. 묻는 쪽이 아직 자기 눈 상태를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답이 표에서 제일 낮은 자리에 앉고, 그게 기준이 됩니다. 내 실제 상황이 그보다 복잡하면 어느 병원 안내를 들어도 늘 "더 든다"로 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시는 편이 낫습니다. 숫자부터 모으지 마시고, 내 눈 상태를 먼저 확정한 다음 그 위에서 안내를 받으십시오. 그렇게 하면 여러 곳의 안내가 비로소 나란히 놓이고 견줄 수 있게 됩니다.
하늘안과의원 (강남 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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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을 앞당기는 방법
내 눈 상태를 확정해 주는 것은 검사입니다. 그러니 지금 하실 수 있는 일은 검사를 언제 어떻게 받을지 정하는 것입니다. 예약하실 때 아래 네 가지를 확인해 두시면 그날 들고 나오시는 것이 늘어납니다.
첫째, 검사에서 무엇무엇을 보는지 물어보십시오. 각막의 두께와 모양, 도수, 눈물막, 눈 안쪽 중에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 그날 정해지는 것이 달라집니다.
둘째, 결과지를 받아 올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숫자가 찍힌 종이가 있으면 다른 데서 설명을 들을 때도 같은 조건을 놓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셋째, 결과를 들으실 때 방식마다 각막이 얼마나 남는지 물어보십시오. 가능한 방식이 둘 이상 남았다면, 이 숫자가 선택을 좁혀 줍니다.
넷째, 안내를 받으실 때 무엇이 들어 있고 무엇이 따로인지 하나하나 들어 두십시오. 전체 얼마라는 숫자 하나만 들으면 나중에 견줄 수가 없습니다.
넷 중에 둘째가 가장 오래 쓰입니다. 결과지 한 장이 있으면 그 뒤로 오가는 이야기가 전부 같은 조건 위에서 이뤄집니다. 적어 두실 때는 들은 말이 아니라 숫자를 적으십시오. "괜찮대요", "여유 있대요"만 적어 두시면 나중에 아무것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각막이 렌즈에 눌린 자국을 다 펴고 나야 두께와 모양이 제대로 나오고, 그 값이 있어야 앞의 세 가지가 정해집니다.
값보다 먼저 정해지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눈 상태가 다 확인되어도 남는 물음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하는 것이 맞는가입니다.
저희는 과잉진료를 지양하고, 생활환경·직업·검사결과를 모두 고려해 시력개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만 수술을 권해 드립니다. 그래서 검사 끝에 "지금은 아닙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정상입니다.
그러니 상담에서 값만 확인하고 나오시면 절반만 듣고 오시는 셈입니다. 같이 들어 두시면 좋은 것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다시 오면 되는지, 그리고 그때까지 무엇을 조심하면 되는지입니다. 이 둘은 값과 상관없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도 미리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설명을 길게 듣고 나면 그 자리에서 정해 버리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 "오늘 안 정해도 되나요"라고 한 번 물어보십시오. 검사에서 나온 값은 그대로 남아 있고, 며칠 뒤에 이어서 하셔도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검사와 수술 모두 사전예약제로 안내되며, 진행 여부는 검사 결과와 상담을 거쳐 정해집니다. 시력교정 방식별 안내는 뉴스마일라식과 수술장비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값을 알아보는 단계에서 나오는 질문
대략적인 범위라도 미리 알 수 없나요?
대충 얼마라고 들어도 그게 어떤 경우를 놓고 한 말인지가 같이 안 오면 계획에 쓸 수가 없습니다. 눈 상태가 정해진 뒤에 듣는 편이 결국 더 빠릅니다.
검사만 받고 결정을 미뤄도 되나요?
됩니다. 검사에서 나온 값은 그것대로 기록이 되고, 나중에 다시 알아보실 때 그사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견줄 수 있습니다.
방식마다 준비의 범위가 많이 다른가요?
각막을 다루는 방법이 다르니 미리 확인할 것도, 수술 뒤 일정도 달라집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하나씩 나눠서 들어 두십시오.
두 눈의 조건이 다르면 어떻게 되나요?
눈마다 계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어느 쪽 눈을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건지 물어 두시면 안내가 훨씬 잘 이해됩니다.
검사 결과를 다른 곳에서 그대로 쓸 수 있나요?
참고는 됩니다. 다만 실제로 수술할 병원에서 다시 재는 것이 보통이고, 값도 그날 눈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손대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각막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가 그때 할 수 있는 일을 정합니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 이미 웬만큼 정해지니, 정하시기 전에 같이 확인해 두십시오.
상담을 여러 곳에서 받아도 되나요?
같은 조건을 놓고 설명을 나란히 들어 보시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결과지를 챙겨 두시라는 것입니다.
안내받은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 두면 좋을까요?
하나씩 줄을 나눠 적으시고, 줄마다 옆에 "포함"인지 "따로"인지 표시해 두십시오. 전체 얼마라고 적은 한 줄보다 훨씬 오래 쓰입니다.
예약 전에 미리 알려 두면 좋은 것이 있나요?
렌즈를 끼시는지, 전에 눈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는지, 드시는 약이 있는지 정도만 미리 말씀하셔도 검사와 일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날 바로 진행하나요?
검사 날과 수술 날은 따로 잡힙니다. 처음부터 두 번 오신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잡아 두십시오.
수술 가능 여부와 방법은 정밀 검사와 의료진 상담으로 개인별로 결정됩니다. 숫자를 모으시기 전에 내 눈 상태부터 확정하십시오. 그 순서를 지키셔야 비로소 여러 곳을 견줄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