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은 태어날 때 완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눈에서 들어온 신호를 뇌가 처리하는 과정이 함께 발달하면서 자리를 잡습니다.

약시는 이 과정에서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눈 자체에 뚜렷한 이상이 없어 보여도, 안경으로 교정해도 시력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 구조에서 시기가 중요해지는 이유가 나옵니다. 발달하는 동안에 개입해야 그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달이 마무리된 뒤에는 접근이 달라집니다.

오후 햇빛이 드는 아이 방 책상 위에 놓인 그림책과 크레용

왜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려운가

약시의 어려운 점은 아이가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쪽 눈의 시력이 덜 발달한 경우, 아이는 두 눈을 뜨고 지내면서 잘 보이는 쪽으로 봅니다. 태어나서 줄곧 그 상태였으므로 비교할 기준이 없어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부모 눈에도 아이가 잘 보고 잘 노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증상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관찰 항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한 가지 더 알아 두실 것이 있습니다. 양쪽 다 덜 발달한 경우는 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한쪽만 그렇다면 가렸을 때 반응 차이라도 나타나는데, 양쪽이 비슷하면 그 단서조차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그 상태가 원래의 세상이라 불편으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주제에서는 "우리 아이는 잘 보는 것 같다"가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부모가 보기에 문제없어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그것과 실제 시력은 별개입니다.

관찰해 볼 것

시력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오르는 곡선으로 그리고 확인 시점이 이를수록 여지가 넓음을 구간 라벨로 표시한 도해

일상에서 눈여겨볼 만한 행동이 있습니다.

한쪽 눈을 가리면 유독 싫어하는 경우. 잘 보이는 쪽을 가렸을 때 반응이 다르다면 단서가 됩니다.

고개를 기울이거나 돌려서 보는 습관.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가늘게 뜨는 모습. 텔레비전이나 책에 지나치게 가까이 가는 것.

두 눈의 방향이 달라 보이는 경우. 특히 피곤할 때 한쪽이 바깥이나 안쪽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진에서 한쪽 눈의 반사광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 플래시로 찍은 사진에서 양쪽 눈동자의 빛 반사가 다르다면 그 사진을 진료에 가져가십시오.

이런 항목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약시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인해 볼 이유가 됩니다.

관찰하실 때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한쪽씩 가려 보는 것입니다. 놀이처럼 손바닥으로 한쪽을 가리고 좋아하는 것을 보게 해 보십시오. 어느 한쪽을 가렸을 때 유독 싫어하거나 고개를 돌려 피하려 한다면, 가려진 쪽이 잘 보이는 눈일 수 있습니다.

억지로 여러 번 시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두 번 해 보고 반응이 다르면 그 사실을 적어 두었다가 진료에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싫어하면 그만두시고, 대신 평소 행동을 며칠 지켜보는 쪽으로 하십시오.

검사는 증상이 없어도 받습니다

앞서 적은 이유로, 약시는 증상을 기준으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시력은 불편을 말하지 않아도 확인하는 항목으로 다뤄집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하는 시력 선별검사에서 재검 안내를 받았다면 그냥 넘기지 마십시오. 선별검사는 걸러 내기 위한 것이고, 정확한 확인은 안과에서 이뤄집니다.

가족 중에 어릴 때 약시나 사시가 있었던 분이 계시다면 그 사실도 알리십시오. 확인 시기를 정하는 데 참고가 되고, 경우에 따라 더 이른 시점에 보자는 안내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약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은 몇 갈래로 나뉩니다. 한쪽 눈의 도수가 크게 달라 뇌가 한쪽을 덜 쓰게 되는 경우, 두 눈의 방향이 맞지 않는 경우, 그리고 눈에서 빛이 들어오는 길 자체가 막힌 경우입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다루는 방법이 달라지므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인터넷에서 본 사례를 자기 아이 경우에 대입하지 마시고 검사 결과를 근거로 설명을 들으십시오.

확인이 늦어질수록 달라지는 것

아이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이유 네 가지를 세로로 정리한 목록 도해

이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약시는 늦게 발견될수록 다룰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듭니다.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는 그 과정에 개입할 수 있지만, 발달이 마무리된 뒤에는 같은 방식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질환에서라면 "조금 더 지켜보자"가 가능한 상황도, 약시에서는 그 선택이 남기는 것이 다릅니다.

아이의 눈에 대해 확인해 볼 이유가 생겼다면 미루지 마십시오. 확인해서 괜찮다는 답을 듣는 것과, 확인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미루게 되는 이유도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아이가 검사를 무서워할 것 같아서, 지금 잘 지내는 것 같아서, 조금 더 크면 말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의 둘은 앞에서 본 이유로 근거가 되지 못하고, 세 번째는 이 주제에서 특히 위험한 판단입니다. 말로 확인할 수 있을 무렵이면 개입할 수 있는 시기가 상당히 지나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제에서 확인은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가 지나기 전에 하는 것입니다. 순서를 이렇게 잡아 두시면 미룰 이유가 대부분 사라집니다.

형제가 있다면 함께 확인하십시오

한 아이에게서 확인된 경우, 형제자매도 함께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굴절 상태나 눈의 정렬은 가족 안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번 확인해서 괜찮았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시력은 자라는 동안 변합니다. 다음 확인이 언제 필요한지 진료에서 함께 물어 두시면 관찰이 이어집니다.

아이가 안경을 쓰게 된 경우라면 실제로 쓰고 지내는지가 중요합니다. 불편해하거나 자꾸 벗는다면 도수나 안경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볼 이유가 됩니다. 쓰지 않는 안경은 계획에 들어 있지 않은 변수입니다.

진료에 가져갈 관찰 메모

관찰한 행동을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봤는지 적어 두십시오. 한쪽만 그러는지도 기록하시면 좋습니다.

선별검사 결과지가 있다면 원본을 지참하시고, 플래시 사진에서 반사광이 달라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 사진도 가져가십시오. 가족력과 출생 시 특이사항도 빠뜨리지 말고 함께 알리십시오.

아이가 검사에 협조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소아 진료가 가능한지와 검사 방식을 예약할 때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관마다 진료 대상 연령과 검사 여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치료가 시작된 뒤에 흔들리는 것

약시 관리는 시작보다 이어 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한쪽을 가리는 방식이 안내된 경우, 아이가 답답해하고 부모도 안쓰러워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정해진 기간 동안 이어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힘들다면 참고 견디기보다 진료에서 이야기하십시오. 시간이나 방법을 조정할 여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크면서 관리에 협조하지 않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그때 그만두는 것과 상의해서 조정하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다음 확인 일정을 반드시 잡아 두시고, 사이에 생긴 변화는 기록해 두었다가 알리십시오.

협조가 어려워지는 시점에는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하라니까 한다"보다 "왜 하는지 알면 한다"에 가깝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이고 언제까지인지 아는 것만으로 견디는 힘이 달라집니다.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함께 알려 주십시오. 끝이 보이지 않는 일과 끝이 정해진 일은 아이에게도 무게가 다릅니다. 그 기간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라도 다음 확인 일정을 받아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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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력을 확인할 때 자주 묻는 것

아이가 잘 보인다고 하는데도 검사가 필요한가요?

태어나서 줄곧 그 상태였다면 아이에게는 그것이 원래의 세상입니다. 견줄 것이 없으니 이상하다는 말이 나올 수 없고, 그래서 말로는 확인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안경을 쓰면 좋아지나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도수 차이가 원인인 경우와 다른 원인인 경우의 접근이 달라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선별검사에서 재검이 나왔는데 다시 하면 괜찮아질까요?

선별검사는 걸러 내기 위한 것입니다. 재검 안내를 받았다면 안과에서 정확한 확인을 받으십시오.

언제까지 확인하면 되나요?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확인할 이유가 생겼다면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가 검사를 잘 못 받으면 어떡하나요?

연령에 맞는 검사 방식이 있습니다. 예약할 때 아이의 나이와 상황을 알리고 가능한 검사를 확인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주제에서 보호자가 하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은 판단이 아니라 확인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