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맞출 때 받은 처방전을 보면 숫자가 나란히 적혀 있습니다. 대체로 앞의 값이 크고 뒤의 값이 작다 보니, 자연스럽게 앞을 주된 문제로, 뒤를 곁다리로 여기게 됩니다. "근시가 몇 디옵터인데 난시도 좀 있대요"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두 값은 크기를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값이 각각 재는 것
근시는 초점이 맺히는 위치의 문제입니다. 먼 곳에서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앞에 맺힙니다. 이 값은 "얼마나 앞에 맺히는가"를 나타냅니다.
난시는 초점이 맺히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방향에 따라 초점이 다른 곳에 맺혀 한 점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난시 값에는 크기와 함께 축이 따라붙습니다. 처방전에 각도로 적혀 있는 값이 바로 그 축입니다.
여기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근시는 값 하나로 표현되지만, 난시는 값과 방향이 짝을 이룹니다. 그래서 "숫자가 작으니 덜 중요하다"는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방향이 안 맞으면 크기가 작아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체감에서도 두 가지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근시는 거리에 따라 갈립니다 —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먼 것이 흐립니다. 난시는 거리와 상관없이 상의 모양에 영향을 줍니다. 가까운 글자도 어딘가 겹치거나 늘어져 보이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이 차이를 알고 계시면 본인의 불편이 어느 쪽에서 오는지 어느 정도 가늠됩니다. "멀리만 안 보인다"와 "거리를 가리지 않고 뭔가 개운하지 않다"는 다른 이야기이고, 상담에서도 다르게 다뤄집니다.
그래서 겪게 되는 것들

두 가지가 함께 있으면 특유의 경험이 생깁니다.
안경을 바꿔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 근시 도수가 잘 맞아도 난시 축이 어긋나 있으면 이런 상태가 됩니다.
렌즈에서 유독 불편한 것. 난시용 렌즈는 눈 위에서 방향을 유지해야 하는데 깜빡일 때마다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안경은 회전하지 않으므로, 안경에서는 괜찮은데 렌즈에서만 흐릿한 경험이 여기서 옵니다.
밤에 유독 심해지는 것. 어두우면 동공이 커지면서 각막의 더 넓은 범위가 시야에 참여합니다. 그 범위까지 방향이 고르지 않으면 빛이 늘어져 보입니다.
피로가 유독 빨리 오는 것도 여기에 더해집니다. 상이 한 점으로 모이지 않으면 눈은 가장 덜 흐린 지점을 계속 찾게 되고, 그 동작이 쉬는 구간 없이 이어집니다. 도수가 크지 않은 분이 저녁마다 눈이 무겁다고 하시는 배경에 이 조합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따로 있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원인에서 나온 여러 얼굴입니다. 상담에서 각각을 나열하시는 것보다 "이런 것들이 함께 있다"고 묶어 말씀하시는 편이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교정 계획에서 난시의 자리
시력교정을 검토할 때 난시는 별도로 다뤄집니다. 근시를 교정하면 난시가 따라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레이저가 각막을 다듬는 패턴 안에 난시 교정이 함께 설계됩니다.
여기서 판단에 들어오는 것이 난시의 규칙성입니다. 휜 방향이 전체에서 일정한 형태인지, 자리마다 제각각이어서 하나의 축으로 묶이지 않는 형태인지에 따라 다룰 수 있는 폭이 달라집니다. 각막지형도 검사가 부위별 곡률을 펼쳐 보여 주므로 이 형태가 드러납니다.
또 하나 확인되는 것이 각막 쪽 값과 눈 전체 값의 어긋남입니다. 수정체도 굴절에 관여하므로 두 수치가 같게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각막을 다듬는 교정은 그중 각막 몫만 다룹니다. 어긋남이 크면 그만큼 계획이 달라집니다.
하늘안과는 뉴스마일라식의 추천 대상에 세심한 난시교정을 원하는 분과 고도근시·고도난시가 있는 분을 포함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목록은 적합성을 대신 판정해 주는 기준이 아니라 상담에서 확인할 출발점입니다.
도수가 높을수록 난시가 더 걸립니다
교정할 도수가 클수록 각막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데, 난시 교정도 그 사용량에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근시가 강하면서 난시도 큰 경우에는 각막의 여유를 두고 계획을 세우게 되고, 결과적으로 검토 가능한 방식이 좁혀지기도 합니다. 각막을 사용하지 않는 접근이 함께 논의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것은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확인할 것이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상담에서 "제 경우 난시까지 포함하면 어떤 선택지가 남나요"라고 물으시면 계획의 구조가 보입니다.
이 질문을 검사 전에 미리 던져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면 검사에서 어떤 항목을 왜 보는지가 이해된 상태로 결과를 듣게 되고, 설명이 훨씬 잘 들립니다. 값을 먼저 듣고 나중에 의미를 되짚는 것보다 순서가 낫습니다.
처방전을 읽을 때

상담에 가기 전에 처방전을 한 번 정리해 보시면 대화가 수월해집니다.
양쪽 눈의 값이 얼마나 다른지부터 보십시오. 한쪽에만 난시가 있거나 축이 크게 다른 경우가 있고, 이때는 두 눈의 교정 목표를 어떻게 맞출지가 별도 판단 사항이 됩니다.
과거 처방과 비교해 축이 변했는지도 유용합니다. 도수 변화만 보고 축은 지나치기 쉬운데, 축의 변화는 그 자체로 확인할 만한 정보입니다. 여러 번 잰 값이 계속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면 그 사실을 그대로 알리십시오.
"난시가 얼마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축도 함께 물어보십시오. 크기만 아는 것과 방향까지 아는 것은 다릅니다.
정리하실 때는 한 장에 좌우를 나란히 적어 두시면 보기 편합니다. 왼쪽 눈의 근시 값과 난시 값·축, 오른쪽 눈의 근시 값과 난시 값·축. 이렇게 여섯 칸으로 적어 두면 양쪽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오고, 다른 곳에서 상담받으실 때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처방전이 여러 장이라면 날짜순으로 같은 형식에 옮겨 적어 보십시오. 어느 값이 움직이고 어느 값이 그대로인지가 드러납니다. 이 표 한 장이 "언제부터 어떻게 변해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됩니다.
측정 전에 준비할 것
표면이 고르지 않으면 그 위를 지나는 빛도 고르지 않아, 잰 값이 실제 각막 모양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난시용 렌즈나 하드렌즈를 쓰고 계셨다면 어떤 렌즈를 얼마나 오래 썼는지 함께 알리십시오.
과거 안경·렌즈 처방 기록이 있다면 날짜와 함께 준비하시면 도수와 축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교정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
난시가 있는데 교정하지 않고 지내면 눈이 더 나빠지는지 묻는 분이 계십니다.
교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난시 자체가 커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선명하지 않은 상을 계속 보게 되므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무의식적으로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이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두운 곳이나 운전에서 불편이 커지는 것도 실질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경우는 다르게 봅니다.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한쪽 눈의 난시가 크면 그 눈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교정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이라면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교정할지 말지는 불편의 크기로 정하시면 됩니다. 값이 작아도 저녁마다 힘들다면 교정을 검토할 이유가 되고, 값이 있어도 생활에 걸리는 것이 없다면 서두를 일은 아닙니다.
다만 어느 쪽으로 정하시든 값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모르는 상태로 지내면 나중에 불편이 생겼을 때 그것이 새로 생긴 변화인지 원래 있던 것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교정하지 않기로 하더라도 검사는 받아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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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가 함께 있을 때 자주 묻는 것
난시는 근시보다 덜 중요한가요?
크기를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난시는 방향이 함께 작용해서, 값이 작아도 축이 어긋나면 선명하지 않습니다.
근시를 교정하면 난시도 같이 해결되나요?
따라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교정 패턴 안에 함께 설계됩니다. 난시의 형태에 따라 계획이 달라집니다.
안경은 괜찮은데 렌즈만 흐립니다.
안경은 회전하지 않고 렌즈는 눈 위에서 움직입니다. 난시 교정에서는 이 차이가 체감으로 나타납니다.
축이 매번 다르게 나옵니다.
측정 조건과 눈물막 상태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다르다면 그 사실 자체를 상담에서 알리십시오.
양쪽 눈의 난시가 다른데 괜찮나요?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두 눈의 교정 목표를 어떻게 맞출지가 별도 판단 사항이므로 상담에서 확인하십시오.
굴절 상태와 교정 방법은 정밀 검사와 의료진 상담으로 개인별로 결정되며, 이 글은 처방전을 읽는 데 참고하는 일반 안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