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앱으로 시력을 재 봤더니 예전보다 나쁘게 나옵니다. 걱정이 되어 안과에 갔는데 다른 값이 나옵니다. 어느 쪽이 맞는 걸까요.
둘 다 틀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재고 있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가 측정이 재는 것
시력표를 놓고 어디까지 읽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지금 이 조건에서 이 크기의 표적이 구분되는가"를 재는 일입니다.
여기서 '이 조건'이 문제가 됩니다. 시력 측정은 조건에 민감합니다.
거리. 시력표라는 것은 정해진 거리를 전제로 만들어집니다. 화면 크기와 보는 거리가 달라지면 같은 표적도 다른 크기가 됩니다. 앱에서 "○○cm 떨어져서 보세요"라고 안내하는 이유입니다.
밝기. 주변이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화면 밝기를 얼마로 두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화면 자체. 인쇄된 시력표와 화면에 표시된 표적은 대비와 선명도가 다릅니다.
그날의 상태. 피로, 눈물막 상태, 직전에 무엇을 봤는지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자가 측정은 절대적인 값을 얻는 도구가 아닙니다. 다만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 아래에서 다루겠습니다.
조건이 결과를 흔든다는 것은 실제로 이런 식으로 나타납니다. 같은 앱으로 아침과 저녁에 재면 다르게 나오고, 창가와 스탠드 아래에서 다르게 나오며, 화면 밝기를 바꾸면 또 달라집니다. 값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눈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고 여기시면 안 됩니다.
그래서 앱에서 나온 숫자를 병원 값과 견주어 "다르게 나왔다"고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애초에 같은 것을 재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검사가 재는 것

안과에서 나오는 값은 여러 층으로 나뉩니다.
교정하지 않은 상태의 시력과 교정한 상태의 시력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도수가 필요한가(굴절 검사)가 별도로 측정됩니다. 이 셋은 서로 다른 정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왜 그 값이 나오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각막의 모양과 성질, 눈물막 상태, 안구의 길이, 그리고 눈 안쪽의 망막과 시신경. 하늘안과가 진단장비 안내에 목적이 다른 장비를 두고 있는 것도 확인할 항목이 여럿이기 때문입니다.
자가 측정은 결과 하나를 보고, 검사는 그 결과가 나온 이유까지 봅니다. 값이 다른 것보다 이 차이가 더 중요합니다.
자가 측정이 쓸모 있는 자리
그렇다고 집에서 확인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조건을 지키면 유용해집니다.
같은 조건에서 반복해 비교하는 것입니다. 같은 앱, 같은 거리, 같은 밝기, 비슷한 시간대. 이렇게 하면 절대값은 부정확해도 변화의 방향은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용한 것이 한쪽씩 번갈아 확인하는 것입니다. 두 눈을 뜨고 지내면 한쪽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정기적으로 한쪽씩 가려 보는 습관만으로도 차이가 생겼을 때 빨리 알 수 있습니다.
간격은 몇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매일 재면 조건의 흔들림만 보게 되고, 오히려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계절이 바뀔 때쯤 한 번씩 정도로 정해 두시면 습관으로 남습니다.
가릴 때는 손바닥으로 완전히 덮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보이면 가리지 않은 것과 같아집니다. 안경이나 렌즈를 쓰신다면 매번 같은 상태로 하십시오 — 어떤 날은 쓰고 어떤 날은 벗고 재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자가 측정으로 알 수 없는 것
반대로 분명한 한계도 함께 있습니다. 크게 셋입니다.
도수가 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력표 결과와 도수는 다른 정보이며, 같은 시력이라도 도수 구성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왜 안 보이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굴절 때문인지, 표면 때문인지, 수정체나 눈 안쪽 때문인지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안경으로 교정되는 흐림과 그렇지 않은 흐림이 자가 측정에서는 같은 결과로 나옵니다.
시야는 재지지 않습니다. 시력표가 보는 것은 시야 한가운데의 해상도뿐이고, 그 바깥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별도의 검사로만 확인됩니다.
그래서 자가 측정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고 해서 원인을 짐작하지 마시고, 반대로 잘 나왔다고 해서 확인을 미루지도 마십시오.
뒤쪽이 특히 흔한 오해입니다. 시력표가 잘 읽히는 것과 눈에 확인할 것이 없는 것은 다릅니다. 안압이나 눈 안쪽의 변화는 초기에 시력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자가 측정이 잘 나온다는 사실이 그쪽을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
아이의 시력은 특히 그렇습니다
아이는 시력표 검사에 협조하기 어렵고, 아는 글자를 외워 대답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잰 결과를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한쪽 시력이 덜 발달한 경우 아이는 비교 기준이 없어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잘 보인다고 말해도 확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어린이집·학교 선별검사에서 재검 안내를 받았다면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이런 경우에는 측정보다 진료입니다

갑자기 나빠진 경우, 한쪽만 뚜렷하게 다른 경우, 시야의 일부가 가려지는 느낌이나 번쩍임·부유물이 함께 있는 경우.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 심한 눈 통증, 눈에 무언가 부딪힌 뒤의 변화는 원인을 스스로 가리지 말고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확인하십시오. 이런 상황에서 앱으로 재 보며 시간을 쓰지 마십시오.
검사받으러 갈 때
집에서 확인한 기록이 있다면 가져가십시오. 언제 어떤 조건에서 쟀고 어떻게 변했는지가 적혀 있으면 참고가 됩니다.
과거 안경 처방 기록도 날짜와 함께 준비하시면 도수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기록으로 남기면 달라집니다
자가 측정의 값 자체보다 기록의 연속성이 쓸모를 만듭니다.
날짜, 조건(앱·거리·밝기), 양쪽 각각의 결과. 이 셋만 적어 두면 몇 달 뒤 비교가 가능합니다. 특히 한쪽에만 변화가 생겼을 때 이 기록이 있으면 시점을 좁힐 수 있습니다.
다만 기록이 늘어난다고 해서 진료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변화가 확인되면 그 기록을 들고 확인을 받는 것이 이 습관의 목적입니다.
기록을 남기실 때 숫자만 적지 마시고 그날의 조건도 함께 적어 두십시오. 앱 이름, 잰 거리, 조명, 시간대. 조건이 빠진 숫자는 나중에 비교할 수 없어 결국 쓰이지 못합니다.
불편했던 상황도 한 줄 붙여 두시면 훨씬 쓸모가 커집니다. 언제 무엇을 볼 때 어려웠는지가 값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경우가 많고, 진료에서도 그쪽을 먼저 묻습니다.
하늘안과의원 (강남 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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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 검사와도 다릅니다
자가 측정 외에 안경점에서 재는 것과도 성격이 다릅니다.
안경점에서는 어떤 도수의 안경을 맞출지를 정하기 위한 측정을 합니다. 그 목적에는 충분하지만, 왜 그 도수가 되었는지나 눈 안쪽 상태까지 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안경을 맞춰도 개운하지 않거나 도수가 자주 바뀐다면, 같은 곳에서 다시 재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쪽으로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세 곳의 측정은 각각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집에서 재는 것은 변화가 있는지를 보고, 안경점은 어떤 도수로 맞출지를 정하며, 안과는 왜 그 값이 나오는지를 봅니다. 셋은 대체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를 다른 것의 근거로 쓰지 마십시오. 앱 결과로 안경을 맞추거나, 안경점 값으로 눈 상태를 판단하거나, 검사를 받았으니 집에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것 — 세 가지 모두 자리를 섞은 것입니다.
시력을 재 볼 때 자주 묻는 것
앱으로 잰 값을 믿어도 되나요?
절대값보다 같은 조건에서 반복해 본 변화로 활용하십시오. 거리·밝기·화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집에서 잰 것과 병원 값이 다릅니다.
재는 대상과 조건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틀렸다기보다 성격이 다른 값입니다.
시력이 좋게 나왔으면 검사가 필요 없나요?
시력표 결과와 눈 안쪽 상태는 별개입니다. 시력이 좋아도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 시력을 집에서 확인해도 되나요?
참고는 되지만 아이는 글자를 외우기도 하고 협조가 어렵습니다. 선별검사 재검 안내는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한쪽씩 가려 보는 게 도움이 되나요?
됩니다. 두 눈을 뜨면 한쪽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시력 변화의 원인은 검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