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맞추러 갔던 곳과 진료를 받은 곳에서 들은 난시 값이 다를 때, 대개 "어디가 맞느냐"를 먼저 물으시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물음으로는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난시 기록은 숫자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값으로 되어 있고, 둘 중 어느 쪽이 어긋났느냐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쪽이 어긋난 것은 흔한 일이고, 다른 한쪽이 어긋난 것은 확인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 글은 기록 두 장을 나란히 놓고 어느 칸이 다른지 가려내는 순서를 다룹니다.

난시가 적힌 칸에는 숫자가 둘입니다

난시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방향에 따라 다르게 꺾이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기록에도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세기입니다. 얼마나 어긋나 있는가를 나타냅니다. 다른 하나는 방향입니다. 어느 각도로 어긋나 있는가를 나타냅니다.

세기만 있으면 교정 렌즈를 얼마나 넣을지는 알아도 어느 방향으로 넣을지를 모릅니다. 방향만 있으면 반대가 됩니다. 그래서 두 값은 항상 짝으로 다닙니다.

두 기록을 비교하실 때 이 짝을 풀어서 보셔야 합니다. "값이 다르다"고 뭉뚱그리면 세 가지 서로 다른 상황이 한 덩어리로 섞입니다. 아래가 그 세 가지입니다.

기록마다 적는 형식이 달라 처음에는 어디가 그 칸인지 찾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안경 처방전과 검사 결과지의 배치가 서로 다르고, 표기 방식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찾기 어려우시면 두 장을 그대로 들고 가셔서 물어보시는 편이 빠릅니다. 옮겨 적다가 부호나 좌우가 바뀌면 비교 자체가 어긋납니다.

도수 쪽만 다른 경우

방향은 비슷한데 세기만 차이가 나는 경우입니다. 세 가지 중에서 가장 흔하고, 대개 가장 덜 걱정하셔도 되는 쪽입니다.

세기는 재는 조건에 따라 조금씩 움직입니다. 눈에 힘이 들어간 상태였는지, 검사 직전에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자동 기기로 잰 값인지 렌즈를 바꿔 가며 확인한 값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두 값 사이의 폭을 보시면 됩니다. 폭이 작다면 같은 상태를 조금 다르게 읽은 것에 가깝습니다. 폭이 눈에 띄게 크다면 그때는 조건 쪽을 확인해 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두 기록의 날짜 간격입니다. 사이가 몇 해 벌어져 있으면 그것은 어긋난 것이 아니라 달라진 것일 수 있습니다. 이 구분은 다음 항목들보다 이쪽에서 더 자주 필요합니다.

실제로 이 경우에 하실 일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쓰고 계신 안경이 불편하지 않다면 다음 확인 때 함께 보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값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안경을 다시 맞추실 필요는 없고, 쓰면서 불편한지가 기준이 됩니다.

방향 쪽만 다른 경우

세기는 비슷한데 각도가 다르게 적혀 있는 경우입니다. 이쪽은 성격이 다릅니다.

방향은 눈의 형태에서 나오는 값이라 짧은 기간에 크게 움직이는 항목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기록에서 각도가 뚜렷하게 다르면, 그 자체가 확인해 볼 신호가 됩니다.

다만 바로 걱정하실 것은 아닙니다. 각도는 읽는 방식이 여러 가지라 표기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있고, 세기가 약한 눈에서는 방향이 잘 정해지지 않아 잴 때마다 흔들리기도 합니다. 세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이 흔들림이 커집니다.

그러니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 보고, 세기가 뚜렷한데도 방향이 다르게 적혀 있다면 그것을 물어볼 항목으로 표시해 두십시오.

이 항목이 생활에서 드러나는 방식도 있습니다.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 어지럽거나 바닥이 기울어 보이는 느낌이 오래 가는 경우입니다. 적응 기간을 지나도 그대로라면 방향 쪽을 함께 확인해 볼 자리이고, 이때는 그 안경을 그대로 들고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록만으로는 지금 쓰고 계신 것과 맞춰 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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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다른 경우

세기와 방향이 함께 다른 경우입니다. 이때는 두 기록 중 하나가 그 눈을 잘못 읽었거나, 두 기록 사이에 실제로 변화가 있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어느 눈의 기록인지입니다. 좌우가 바뀌어 옮겨진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두 기록에서 좌우를 각각 확인하시고, 한쪽을 뒤집었을 때 값이 맞아떨어지는지 보시면 금방 드러납니다.

좌우가 맞는데도 둘 다 다르다면 그 상태로 진료에 가져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 경우는 기록만 놓고 판단할 수 없고, 각막 모양을 보는 검사가 함께 필요합니다. 이런 확인이 여러 항목으로 나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 심한 눈 통증, 눈에 무언가 부딪힌 뒤의 변화는 원인을 스스로 가리지 말고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확인하십시오. 값의 차이와 별개로 이런 변화가 함께 있었다면 순서가 바뀝니다.

아이의 기록이라면 이 항목을 어른과 같은 기준으로 읽지 마십시오. 자라는 동안에는 값이 움직이는 폭 자체가 다르고, 검사에서 협조가 어려워 값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두 기록이 다르다는 사실보다 어떤 조건에서 쟀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경우입니다.

어긋남이 재는 조건에서 나올 때

세 경우 모두에서 먼저 걸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잰 조건이 서로 달랐는가입니다.

가장 흔한 것이 렌즈입니다.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렌즈를 끼고 지내던 눈은 표면 상태가 달라져 있어 값이 그날의 눈을 그대로 보여 주지 않을 수 있고, 하드렌즈 쪽을 더 길게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잰 시각도 조건입니다. 눈을 오래 쓴 뒤와 그렇지 않을 때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재는 방식도 다릅니다. 기계가 자동으로 낸 값과, 렌즈를 바꿔 가며 확인해 정한 값은 성격이 다릅니다. 두 기록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왔다면 숫자가 다른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비교하실 때는 숫자 옆에 날짜·렌즈 착용 여부·잰 시각을 함께 적어 두시면 됩니다.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어느 쪽도 판정할 수 없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세 가지를 적어 두는 습관 하나로 다음 비교가 훨씬 쉬워집니다. 지금 두 장을 놓고 답이 안 나오는 이유도 대개 그때 조건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받으시는 기록에는 그 자리에서 한 줄만 덧붙여 두십시오.

다시 재야 하는 경우와 기다려도 되는 경우

정리하면 이렇게 갈립니다.

기다려도 되는 쪽은 세기만 다르고 폭이 작으며, 두 기록의 조건이 서로 달랐던 경우입니다. 다음 확인 때 함께 보시면 됩니다.

다시 확인하는 쪽은 방향이 뚜렷하게 다른 경우, 둘 다 다른 경우, 그리고 짧은 사이에 값이 크게 움직인 경우입니다.

바로 확인하는 쪽은 값과 무관하게 보이는 것 자체가 달라졌을 때입니다. 이때는 기록을 맞춰 보는 일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기준을 이렇게 나눠 두시면 "어디가 맞느냐"를 붙들고 계실 일이 없어집니다. 어느 칸이 어긋났는지만 확인하시면 다음 행동이 따라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다시 재는 것 자체는 실패가 아닙니다. 조건을 맞춰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이고, 그렇게 얻은 값이 다음 비교의 기준이 됩니다. 값이 흔들린다고 해서 앞의 기록이 쓸모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세 장이 모이면 두 장으로는 안 보이던 방향이 드러납니다.

평촌에서 기록을 들고 오실 때

오가는 시간이 붙는 만큼 한 번에 정리해 오시는 편이 낫습니다. 챙기실 것은 많지 않습니다.

두 장의 기록 원본을 그대로 가져오십시오. 옮겨 적으시면 좌우나 부호가 바뀌는 일이 생깁니다. 사진으로 찍어 오셔도 됩니다.

각 기록에 날짜를 확인해 두십시오. 어느 것이 먼저인지 모르면 변화인지 오차인지 가릴 수 없습니다.

렌즈를 쓰신다면 예약 단계에서 말씀하십시오. 중단 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오시면 그날 값이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궁금한 칸을 미리 표시해 두십시오. 두 기록을 놓고 어디가 다른지 표시해 가시면, 진료실에서 설명을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동 시간이 있는 분일수록 이 준비가 그날을 짧게 만듭니다.

지금 쓰고 계신 안경도 함께 가져오십시오. 기록에 적힌 값과 실제로 쓰고 계신 안경의 값이 다른 경우가 있고, 그 차이가 불편의 원인일 때가 있습니다. 두 장의 기록과 지금 쓰는 안경 하나 — 이 세 가지면 그날 확인할 것이 대부분 갖춰집니다.

두 기록이 다를 때 묻는 것

안경점 값과 병원 값 중 어느 쪽을 믿습니까?

재는 목적과 방식이 달라 나온 차이일 수 있습니다. 어느 칸이 다른지부터 보시는 편이 빠릅니다.

숫자가 조금 다른데 안경을 다시 맞춰야 합니까?

값보다 쓰면서 불편한지가 기준입니다. 불편이 없으면 다음 확인 때 함께 보셔도 됩니다.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 왜 더 중요합니까?

짧은 사이에 잘 움직이지 않는 값이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나왔다면 이유를 확인해 볼 자리입니다.

옛날 기록도 가져가는 편이 낫습니까?

날짜가 붙어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흐름이 보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아이 기록도 같은 방식으로 보면 됩니까?

자라는 동안에는 값이 달라지는 폭 자체가 다릅니다. 어른 기준으로 읽지 마시고 진료에서 확인하십시오.

두 곳에서 들은 설명이 서로 달랐습니다.

기록을 함께 가져가 그 차이를 그대로 말씀하십시오. 설명이 다른 이유가 값에 있는지 조건에 있는지 나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기록의 차이를 읽는 순서를 정리한 것이며, 실제 판정은 검사와 진료에서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