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맞추러 갔다가 "난시가 있으시네요"라는 말을 처음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대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근시에 난시까지 있으니 더 나쁜 건가."

그런데 난시는 근시에 얹히는 추가 항목이 아닙니다. 성격이 다른 것입니다. 근시가 초점이 맺히는 자리의 문제라면, 난시는 초점이 맺히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밤 도로의 신호등과 가로등 불빛이 방사형으로 길게 퍼지며 꼬리를 끄는 모습

초점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는 것

빛이 눈에 들어와 망막에 한 점으로 모여야 상이 선명합니다. 근시는 그 점이 망막보다 앞에, 원시는 뒤에 맺힙니다. 자리는 어긋나도 점은 하나입니다.

난시에서는 다릅니다. 빛이 방향에 따라 다르게 꺾여서 한 점으로 모이지 않습니다. 세로 방향으로 들어온 빛과 가로 방향으로 들어온 빛의 초점 자리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난시가 있으면 어느 자리에 맞춰도 완전히 선명해지지 않습니다. 어딘가는 맞고 어딘가는 안 맞는 상태가 남습니다.

왜 그렇게 되는가

빛이 한 점으로 모이는 경우와 방향에 따라 초점 자리가 갈리는 경우를 광선과 초점만으로 그린 최소 도해

원인은 대체로 각막의 모양에 있습니다.

각막이 어느 방향으로나 고르게 굽어 있으면 빛이 한 점으로 모입니다. 그런데 방향에 따라 굽은 정도가 다르면 — 흔히 럭비공에 비유되는 모양입니다 — 방향마다 꺾이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각막뿐 아니라 수정체의 모양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각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굴절을 함께 봅니다.

대부분은 타고난 모양이고, 각막의 모양 자체가 개인의 특성입니다. 눈을 비벼서 생겼다거나 자세 때문이라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체감으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난시의 체감은 근시와 다릅니다. "멀리 안 보인다"가 아닙니다.

빛이 번져 보입니다. 특히 밤에 가로등이나 자동차 불빛이 방사형으로 퍼지거나 꼬리를 끄는 것처럼 보입니다. 야간 운전에서 가장 먼저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그림자가 집니다. 두 개로 보이는 것과는 다르고, 윤곽이 이중으로 흐려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어느 거리에서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가까이 가도, 멀리 떨어져도 선명해지지 않습니다.

오래 보면 피로합니다. 초점을 맞추려는 시도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두통이나 눈의 뻐근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중 야간의 빛 번짐과 지속되는 피로가 가장 흔한 진입점입니다.

도수 표기에서 난시가 있는 자리

처방전에서 구면·원주·축 세 칸 가운데 축 칸을 강조한 3칸 표

안경 처방전을 보면 숫자가 여러 칸에 나뉘어 있습니다. 근시나 원시의 도수를 적는 칸과 별개로 난시의 크기를 적는 칸, 그리고 난시의 방향(축)을 적는 칸이 있습니다.

여기서 방향 칸이 난시의 특징을 보여 줍니다. 난시는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방향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같은 크기라도 방향이 다르면 다른 교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난시가 있는 분의 안경은 좌우를 바꿔 쓰거나 렌즈가 돌아가면 개운하지 않습니다. 난시용 렌즈에 방향을 유지하는 설계가 들어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흔한 오해 몇 가지

"난시는 나이 들면서 생긴다." 대부분은 타고난 각막 모양에서 옵니다. 다만 나이에 따라 정도가 변할 수는 있고, 다른 원인으로 각막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난시가 있으면 시력교정을 못 한다." 그렇지 않습니다. 난시도 교정 대상에 들어갑니다. 다만 각막 모양이 판단에 관여하므로 검사에서 확인할 항목이 늘어납니다.

"난시는 눈을 혹사해서 생긴다." 각막의 굽은 정도는 생활 습관으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눈을 세게 자주 비비는 습관은 각막에 좋지 않으므로 그 자체로 권하지 않습니다.

"난시 교정은 안 해도 된다." 정도가 작으면 교정하지 않기도 합니다. 다만 피로나 야간 불편이 있다면 교정으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난시는 무엇으로 확인하나

난시가 있으면 각막의 모양을 지도처럼 측정하는 검사가 들어갑니다. 방향별로 굽은 정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봅니다.

여기에 굴절 검사로 도수와 축을 확인하고, 표면 상태를 함께 봅니다.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측정값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안과가 진단장비 안내에 목적이 다른 장비를 두고 있는 것도 확인할 항목이 여럿이기 때문입니다.

각막 모양이 특이한 양상을 보이면 그 자체를 더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시의 크기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변했다면 그 사실을 진료에서 알리십시오.

하늘안과의원 (강남 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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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 검사에서 렌즈 중단이 특히 중요한 이유

검사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해야 하며, 중단 기간은 렌즈 종류와 눈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예약할 때 확인하십시오. 난시는 각막 모양을 재는 검사가 핵심이라 이 준비가 특히 중요합니다. 렌즈가 각막 모양에 남긴 영향이 측정에 그대로 들어옵니다.

과거 안경 처방전이 있으면 날짜와 함께 가져가십시오. 난시의 크기와 축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가 보이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갑자기 달라졌다면

난시는 대체로 서서히 변합니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 크게 달라졌다면 그 자체가 확인 대상입니다.

갑자기 빛 번짐이 심해지거나, 한쪽만 뚜렷하게 달라지거나, 통증·충혈과 함께 나타난다면 도수 문제로 보지 마시고 확인을 받으십시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 심한 눈 통증, 눈에 무언가 부딪힌 뒤의 변화는 원인을 스스로 가리지 말고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확인하십시오.

난시를 교정하는 방법들

교정 수단마다 난시를 다루는 방식이 다릅니다.

안경. 난시용 렌즈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굴절하도록 만들어집니다. 크기와 축이 모두 맞아야 하므로 처방이 정확해야 하고, 렌즈가 정해진 방향으로 고정되어야 합니다. 안경테가 틀어지면 개운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콘택트렌즈. 난시용 소프트렌즈는 눈 위에서 방향이 유지되도록 설계가 들어갑니다. 그래도 눈을 깜빡일 때 미세하게 회전하므로, 착용 후 시야가 흔들린다면 맞춘 곳에 알리십시오.

시력교정수술. 난시도 교정 대상에 들어갑니다. 다만 각막의 모양이 판단에 관여하므로 검사에서 확인할 항목이 늘어납니다.

인공수정체. 백내장 수술에서 난시를 함께 고려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이 경우 수술 전에 난시의 크기와 축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어느 쪽이든 크기만이 아니라 축까지 맞아야 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안경을 새로 맞춘 뒤 적응이 안 될 때

난시가 있는 분에게서 자주 나오는 상황입니다. 도수를 정확히 맞췄는데 어지럽거나 바닥이 기울어 보입니다.

난시 교정이 처음이거나 축이 바뀐 경우 뇌가 새로운 상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며칠 안에 정리됩니다.

다만 오래 지속되거나 두통이 심하다면 그냥 참지 마십시오. 처방이나 조립에서 확인할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맞춘 곳에 다시 확인하시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도수 자체를 다시 재 보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의 난시는 다르게 봅니다

아이에게 난시가 있으면 성인과 관점이 달라집니다. 시력이 자리 잡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난시가 교정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면 그 눈의 시력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원래 그렇게 보아 왔으므로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시력표 결과가 좋아 보여도 굴절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안내됩니다. 선별검사에서 다시 보자는 안내를 받으셨다면 그 시점에 확인하십시오.

아이가 책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거나,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여 본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고개를 기울이는 것은 난시가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하는 자세입니다.

난시에 대해 자주 묻는 것

난시가 있으면 시력이 더 나쁜 건가요?

성격이 다른 항목입니다. 도수의 크기가 아니라 초점이 맺히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밤에만 불편한데 왜 그런가요?

어두우면 동공이 커져 주변부를 지나는 빛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야간에 번짐이 더 두드러집니다.

난시도 수술로 교정하나요?

교정 대상에 들어갑니다. 각막 모양이 판단에 관여하므로 검사에서 확인합니다.

난시가 심해질 수 있나요?

정도가 변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크게 달라졌다면 확인을 받으십시오.

안경을 바꿨는데 어지럽습니다.

난시는 축까지 맞아야 하고, 도수가 바뀌면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래 지속되면 맞춘 곳에 확인하십시오.

정리하면 난시는 도수가 큰 상태가 아니라 초점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크기만이 아니라 방향이 함께 확인되어야 하고, 야간의 빛 번짐이나 지속되는 피로처럼 시력표에 잘 안 잡히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안경을 맞춰도 개운하지 않으셨다면, 그 이유가 여기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안내이며 개인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난시는 크기와 축이 함께 확인되어야 교정 방법이 정해집니다.